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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지 못하는 오늘

 

 


오지 않은 신호에 지쳐 
내 대신 잠들어 있는 전화기는
사랑을 만들어 본 적 없는 
돈만 쌓이는 가난한 사람에게서 만들어졌을 것이다
어둠에게 얻은 자리에 겨우 섰던 가로등은
그녀가 우는 모습을 자주 보았다
잊을 때보다 잊혀질 때
그리움은 더 빨리 사라지고
서둘러 온 새벽보다 일찍 깨어 보면
옅어지는 어둠에 빈 방이 울어서
이불은 젖어 있었다
머리 맡 전화기는 별처럼 깜빡이지만
그 사람의 변명들을 떠올리면서
일부러는 깨우지 않았다
대신 깊이 쉴 수 있게 전원을 꺼주었다
소용돌이처럼 오래 인사를 한다
밝아지는 아침이지만
수많은 어제처럼
이별은 결국 찾아오지 않았다.


글 게시판

글들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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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쇠경쇠약에 걸린 모기와의 대화

  3. 모기에 대한 어원

  4. 모기에 대한 어원

  5. 응과 엉의 중간

  6. 달팽이의 오래된 하루

  7. 나에게로 와요

  8. 촘스키와 햇빛

  9. 계절이 가는 입맞춤

  10. 닮은 그런 사람

  11. 헤어지지 못하는 오늘

  12. 거기가 있었다

  13. 비 오는 날의 숨의 무게

  14. 조물주 텔레비전께서는 다 보고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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