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6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문태준 시인의 가재미를 보면 말 없는 환자와의 소통이 구체적인 이미지로 그려진다.


"김천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투병중인 그녀가 누워있다 
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 있다 

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 
가재미 가재미에게 눈길을 건네자 그녀가 울컥 눈물을 쏟아낸다 

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옮겨 붙은 야윈 그녀가 운다.     "가재미 첫부분, - 문태준님"


그 이미지는 모두 각자의 이미지다.

지금 여기는 삶을 잡아두려는 그리고 놓으려는 사람들이 같이 있는 공간, 병원.

삶의 끝에 죽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한 가운데 수렴하는 것이 죽음이라는 것을 

이곳에 오면 보리수 나무 아래 부처님처럼 깨닫게 된다.

그리고 병원 자동문이 열리며 밖으로나 나가는 순간, 

나는 삶의 불면에 빠진다.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 병원이 어깨를 움직거린다.


오늘의 생각 하나

오늘을 시작하며 혹은 마치며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불면 : 문태준님의 가재미를 두고 홍반장 2015.01.11 260
433 바람이 심한 날에 홍반장 2015.01.11 113
432 불이 켜지는 시간 홍반장 2015.01.12 124
431 밤과 아침이 오는 속도 홍반장 2015.01.14 144
430 아직 어둠이 놓여있는 거리 홍반장 2015.01.15 163
429 가장 행복한 나라 홍반장 2015.01.18 121
428 가끔 하루 속에 잠길 때 홍반장 2015.01.19 151
427 사랑을 하면 홍반장 2015.01.20 132
426 견고한 일상 홍반장 2015.01.22 110
425 나중에 이 글을 써 볼까 홍반장 2015.01.24 124
424 엄마가 보고 싶은 자정 무렵 홍반장 2015.01.25 104
423 병원에서 하는 일 홍반장 2015.01.26 160
422 찢어지게 추운 날 홍반장 2015.01.28 102
421 우리의 행복을 방해하는 것들 홍반장 2015.01.29 104
420 봉은사에서 홍반장 2015.01.30 20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9 Next
/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