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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주 텔레비전께서는 다 보고 계시다




우리는 새벽 두 시에 현명해진다
시간이 시킨 일들을 마치고
다시 벗어둔 피곤을 껴입고
차선을 따라 어둠을 비껴 
현관문을 차단하고
푸석거리는 얼굴 비벼대고
테레비전 말씀을 경청하다
별빛을 펴 바르고 잠이 들면
새벽 두 시에는 깨어 있으라고 우는
아이 울음은 많은 추리를 하게 하고
그 원인에 대해 토론을 하고
중증 짜증을 피곤함으로 다스리는 
처방전을 받고
엄마도 아이도 서로 가엾다 가엾다
우리는 깨달음 없이
잠들었나
다시 딸아이의 울음은 다섯 시 어둠을 
희석시키며 자명종처럼 울린다

안방 어딘가 보리수나무가 서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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