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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주 텔레비전께서는 다 보고 계시다




우리는 새벽 두 시에 현명해진다
시간이 시킨 일들을 마치고
다시 벗어둔 피곤을 껴입고
차선을 따라 어둠을 비껴 
현관문을 차단하고
푸석거리는 얼굴 비벼대고
테레비전 말씀을 경청하다
별빛을 펴 바르고 잠이 들면
새벽 두 시에는 깨어 있으라고 우는
아이 울음은 많은 추리를 하게 하고
그 원인에 대해 토론을 하고
중증 짜증을 피곤함으로 다스리는 
처방전을 받고
엄마도 아이도 서로 가엾다 가엾다
우리는 깨달음 없이
잠들었나
다시 딸아이의 울음은 다섯 시 어둠을 
희석시키며 자명종처럼 울린다

안방 어딘가 보리수나무가 서 있을 것 같았다.

글 게시판

글들을 올립니다.

  1. 어둔 햇빛 내리는 날에

  2. 쇠경쇠약에 걸린 모기와의 대화

  3. 모기에 대한 어원

  4. 모기에 대한 어원

  5. 응과 엉의 중간

  6. 달팽이의 오래된 하루

  7. 나에게로 와요

  8. 촘스키와 햇빛

  9. 계절이 가는 입맞춤

  10. 닮은 그런 사람

  11. 헤어지지 못하는 오늘

  12. 거기가 있었다

  13. 비 오는 날의 숨의 무게

  14. 조물주 텔레비전께서는 다 보고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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