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속의 군중

by 홍반장 posted May 04, 201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고독 속의 군중
 
 

바람이 거세게 불어 시끄러운 소리가 흘러 넘치는 산이 있다고 하자 모두 흔들리는 나무 가운데 가만 서 있는 나무가 있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이상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심지어 숲이나 나무들은 가만히 서 있는 그 나무가 있는지도 모른다 바람이 나무를 흔드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나무는 흔들리지 않을 선택권이 있다

잘 모르고 있겠지만 불어오는 바람과 아무런 상관없이 너는 흔들림이나 흔들리지 않음을 선택할 수 있다 바깥의 바람의 문제만은 아니다 내 안의 바람 역시 문제다
나무는 다른 나무나 산을 의식에 두지 않는다 의식에 두지 않으려고 할수록 의지하게 되고 스스로의 땅밑을 파게 된다. 외로움 속에서는 외롭지 않다. 누가 말하는가. 어느 자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