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47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다. 저 짧은 문장이 시 하나다. 이 시를 모르는 사람은 이제 거의 없을 것이다. 이 짧은 글이 사람들에게 의미와 위로를 주었다면 이 시는 대단한 시가 될 것이다. 
사람들은 왜 시를 읽지 않을까
 
그것은 상상력의 고갈 때문이다.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시대. 읽는 일은 너무 번잡스런 일이 되어 버렸다. 시는 상상력으로 출발한다. 문장의 표현력과 의미가 아니라 시적 상상력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음미할 수 있어야 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그 음식에 무엇이 들어갔는지 어떻게 만드는지에 더 신경을 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맛을 제대로 음미하고 몸에 좋은 음식이라면 그것이 바로 음식을 제대로 먹는 것이다. 
 
시도 그렇다. 시를 애써 이해하거나 방법을 고민할 필요는 없다. 자신에게 맞는 시를 찾아 읽고 읽어서 좋으면 그뿐이다. 그런데 시들이 너무 멀어져서 그 일이 쉽지 않다. 마치 먹기 어려운 음식이거나 약처럼 쓰거나 먹어도 아무 맛도 없는 것이라면 좋아할 사람이 없을 테다.
 
가끔 명절이나 결혼식에서만 입는 한복. 그렇게라도 입는 옷이 어딘가. 그런데 그렇게 의미를 두고 입는 한복이지만, 누가 거추장스런 한복을 좋아할까. 편하고 값싼 옷들이 많은데 특정한 의미가 부여된, 비싸고 불편한 한복처럼 어쩌다 눈에 띄는 시는 이제 우리에게서 멀어져도 너무 멀어졌다. 시인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교육에게도 책임이 있다. 사회에게도 책임이 있다. 그러나 사람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 시에게는 이야기가 없다. 그렇더라도 소설과 음악의 중간자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 같은 시대에는 치킨같은 시가 분명 좋은 시다. 몸에는 좋지 않을지 몰라도 그렇게 많이 소비되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치킨 같은시. 해리포터가 소설이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글도 쓰지 못하면서. 아,,,호그와트에서 써봐야겠다. 어떤 글이든지 거기서 쓰면 잘 쓸 수 있을 것만 같다.

글 게시판

글들을 올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275 모기에 대한 어원 홍반장 2015.05.29 64 0
274 홍반장 2015.05.22 63 0
273 응과 엉의 중간 홍반장 2015.05.20 65 0
272 달팽이의 오래된 하루 홍반장 2015.05.19 71 0
271 나에게로 와요 홍반장 2015.05.18 59 0
270 촘스키와 햇빛 file 홍반장 2015.05.16 102 0
269 계절이 가는 입맞춤 홍반장 2015.05.14 55 0
268 닮은 그런 사람 홍반장 2015.05.14 61 0
267 헤어지지 못하는 오늘 홍반장 2015.05.14 64 0
266 거기가 있었다 홍반장 2015.05.14 54 0
265 비 오는 날의 숨의 무게 홍반장 2015.05.11 72 0
264 조물주 텔레비전께서는 다 보고 계시다 홍반장 2015.05.09 55 0
263 마음의 방에 대해 홍반장 2015.05.05 163 0
262 고독 속의 군중 홍반장 2015.05.04 60 0
» 사람들은 왜 시를 읽지 않을까 2 홍반장 2015.05.03 147 0
목록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 37 Next
/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