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9 13:10

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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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나무는 머리를 흙에 박고 머리카락을 뿌리로 내려 사지 푸른 하늘로 둥글고 푸른 털들을 흔든다. 제 다리에 앉은 새들을 나무는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내가 내 심장같은 외로움을 직접 만난 적이 없듯이.

새들은 나무를 부러워 한다. 날지 않아 좋겠다며 그 위에 앉는다. 귀 없는 나무발에  아침부터 종알거린다. 그래서 허공에 집 짓지 않고 제일 높은 꼭대기가 나무 머리인줄 알고 깃든다. 내가 시간의 상처를 그리움인 줄 알고 그리워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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