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람들은 시공간을 50cm 씩 이동한다(고 하자.)
누군가에게로 누군가로부터
우주처럼, 끝이 있는 게 아니어서
그 시간이나 거리는 아무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 50cm가 나에겐 너무
아픈 시간이었고 거리였다(고 하자.)
눈물이 그렇게도 많이 나올 수 있는 줄 처음 알았다
답답해서 울기 시작한 것이 슬퍼졌고 아파졌다
너무 오래된 버스,
밥그릇 끝에 붙어있는 밥풀 하나로 시작된 감정
접시를 하나씩 떨어트리기 시작했다 (상상 속에서)
잠을 깨우기 위해서였지만
깨지는 모습을 보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상상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