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홍반장 posted Apr 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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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어먹을 비탈진 시간은

자꾸 내 무릅을 꿉히게 만들었다

종일 굽고 꿇고
하루는 내려오는 길도 힘들었다

그래도 살아냈다는 것은

달력의 숫자 한 칸


몰려다니는 구름이 무서운

바람이 먼저 도망을 쳤다

비 몇 개가 창에 맞았다

어둠을 피하려고 들어가는

도로는 지친 차들로 이미 홍수가 나기 시작했다

신호등은 뻘겋게 달아올랐고

미친 년 널 뛰듯 나무는 머리채를 돌려댔다


조금만큼 땅 아래 서고 싶었다

저 넓은 하늘도 힘든 곳인지

비도 거기서 내려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