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 엄청나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지만,
여기도 나도 민망하게 두 달이란 시간이 흘렀다.
무엇인가를 모으고 정리하기 위해 다시 만든 공간이지만,
삶의 방법으로 구상한 곳인데,
그럴만한 무엇인가를 찾지 못했는지
덩그렇게 그냥 있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죄악이라고 해도
하지 않는 것이 익숙해서 그럴 수밖에 없다고 변명하며
고민하는 나에게 나도 그렇다고 동조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계절이 바뀌면, 그리고 내가 바빠지고 지쳐가면 이곳은 다시 몇 개의 글로 채워질 거다.
내 우울증처럼 느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