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아버지랑 어머니랑 밥을 먹을 때,
무슨 일인가 시골에 갔었는데, 아니 거기 살고 있었을 때였는지도 몰라.
그런데 밥을 절반 텔레비전을 절반, 그랬었지.
그때 아버지가 갑자기 순식간에 울기 시작하셨어.
그러다가 웃으셨어.
어머니께선 늙으면 가끔 그런다고 그러셨어.
그랬어.
지금 그 모습이 그리워 마음에 그린다.
인터넷으로 어딘가를 들어갔다가
오늘 내가 그렇다. 울다가 웃다가.
영화 박하사탕의 설경구처럼 외치고 싶을 때가 있어.
"나, 돌아 갈래."
돌아 갔을까 몰라.
노래하는 요조의 말처럼 모든 감정을 다 버리고
누군가의 어떤 질문에도 '그러게요', 라고 답을 하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