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지 않은 땅에 감나무 한 그루가 있다.
기후도 좋지 않고 딱히 돌봐주는 사람도 없다.
때가 되면, 그냥 그 감나무에는 감이 열린다.
사실 감나무가 많은 노력을 한 결과였다.
감은 여기저기 골고루 열리지만, 결코 크거나 맛있거나 하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 감나무가 좋지 않다고 한다. 나쁘다고도 했다.
감이 좋지 않기 때문이란다.
그러다가 감나무는 가문 어느 해 감을 열매 맺지 않았다.
그랬더니 사람들은
아무도 그 감나무에게 나쁘다고 말하지 않았다.
그 뒤부터 그 감나무에는 단 한 개의 감도 열리지 않았다.
그냥 나무가 되었다.
감나무가 아닌 감나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