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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어쩌다, 어쩌면 슬프게 하는 것들.

 

둥둥 떠있다가 삶의 방향성을 상실한 나, 아무 생각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늘 때가 이르면 찾아 오는 공복감, 무엇인가에 집중할 수 없게 만드는 수많은 잡소리들, 가끔 담배를 피워야 할 때 피울 수 없게 만드는 금연에 대한 다양한 사고의 제재들, 선반에 있는 줄 알았던 라면, 밝게 인사하는 고객님 찾는 전화, 간절하게 기다리는 메시지와 메신저와 소셜미디어, 메일, 전화 따위들을 열어보거나 쳐다보거나 하는 반복된 행동, 밀린 일들이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그것에 대해 감상만 하는 나, 우리 아파트 위층에서 볼링을 치며 들려오는 경쾌한 스트라이크 소리, 다른 이들 앞에서 억지스런 행동을 지어야 하는 내 모습,  몇 번의 코드 수정에도 도저히 풀리지 않는 웹페이지의 오류, 오랜만에 찾아간 시골집의 모든 모습들, 우매한 대중들의 엄청난 힘과 그 힘을 물려받은 정치인들,  책을 읽지 않고 글을 쓰지도 않는 나,  

하루 왼종일 자기 합리화, 핑계, 자기암시, 불안과 짜증, 이기적 행동과 사고들을 끊임없이 분열하고 있는 나.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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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들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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