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어디에 있을까

by 홍반장 posted Apr 0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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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 조금 알고 있는 문학은 지금 스스로 혼수 상태이며 타의적이고 환경적으로 기아 상태에 있다. 더 많은 배부름을 위해 기꺼이 노동을 할지언정 그 시간을 문학이나 지적 활동을 통해 생산하는 일은 미친 짓에 가깝다. 문학은 비현실적인 세계를 그리는 비현실적인 노동이다.

돈을 위해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손에 어떻게 하면 책을 들게 할 수 있을까. 

가끔씩 시 한 줄 읽는 일이 한 시간의 시급보다 낫다는 생각을 강요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는 그렇게 경제적인 문제로 우리로부터 철저히 문학을 따돌림 시키고 있다. 

차라리 공공연하게 대놓고 따돌림시켰다고 말하거나 문학가들끼리 자따를 했다고 커밍아웃하는 편이 솔직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은 그런 상황이다. 

정치의 부실, 허덕이는 경제, 지속되는 실업, 현실과는 먼 복지, 자극적이고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연예, 이런 상황에서 떠먹여주는 웃음과 예능만이 매스컴을 채우고 있다. 

문학은 어디에 있을까. 
문학은 무엇을 먹고 사는가. 모든 사람들이 언론과 인터넷에서 정크푸드같은 음식을 먹을 때 여유롭고 유기농같이, 맛은 부족하지만 시간을 기름지게 하는 그런 문학은 어디 있으며 무얼하고 있을까. 

이제는 아주 그래 우리는 자따다, 라는 선언을 해야 할 지경이다. 
나는 어떤가.

생각해본다. 문학으로 굶어볼까. 정신 바짝나게 굶어볼까. 
모두가 먹는 문제를 그렇게 두려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남들처럼, 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그 남들은 자신의 눈높이에서 위에 있거나, 남들보다 라는 의미를 거기에 포함시켜두고 있다. 돈이 없어서 불편해지겠지만, 불행해지지는 않는다는 말이 현실이 되려면 대단한 수행을 거쳐야한다. 
어떤 문학으로도 불행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