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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김씨가 쓸 수 없는 것




하루가 끝나는 아침에

커피자판기 마주 선 주황색 조끼는
밀크 해독제를 눌렀다
컵이 떨어지는 소리에
허리를 기울이고 손부터 넣어둔다
그에게 불어 오는
바람은 수많은 이혼을 했지만
한 번도 누군가와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혼자 사는 그도 그렇다
길거리는 깨끗해 보였지만
간판 아래 벽 틈 맨홀 아래 방치된 많은 감정들이 남아 있었다
누구든 제 안에 있는 것들은 느끼지 못한다
심장이 아파야 심장을 느끼듯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은 
외로움이 아프다는 것이다
어둠처럼 유기된 감정들은 아침이 와도
쓸어지지 않았다
흙바닥을 쓸면 흙먼지가 나듯
사람들이 버리고 간 상처들로 
쓸지 못한 감정들이
김씨에게는 잘 살지 못한다는 엄마의 잔소리보다 더 끈질겼다
커피는 가득 나오는 법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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