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그 사람을 만났다
구름 사이 흔들리는 햇빛이
가방처럼 무릎을 지키고 있었다
그늘은 웃음처럼 파랬고
서로 닮은 과거를 들려 주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떠났다
비가 주기도문처럼 내렸다
추억이 소진된다고
사랑도 멎는 것은 아니었다
시작되는 사랑은 언제나
첫사랑이었다
열 일곱 해 이후로는
해 넘어 비가 오지 않는 날도
우리는
헤어지지 않고 헤어지고만 있었다.

첫사랑
그 사람을 만났다
구름 사이 흔들리는 햇빛이
가방처럼 무릎을 지키고 있었다
그늘은 웃음처럼 파랬고
서로 닮은 과거를 들려 주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을 정리해서
떠났다
비가 주기도문처럼 내렸다
추억이 소진된다고
사랑도 멎는 것은 아니었다
시작되는 사랑은 언제나
첫사랑이었다
열 일곱 해 이후로는
해 넘어 비가 오지 않는 날도
우리는
헤어지지 않고 헤어지고만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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