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02 13:27

말 없는 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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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없는 퇴근




망할 마흔을 넘기고도
외로움을 숟가락질 할 때면
새벽 별처럼 사라질 각오는 되어 있었다
집이 토해내면 더 멀어지는
내 걸음은
아침부터 견고하지 못했다
예보도 없이 얼굴에 얼룩이는 눈물이
짜지 않은 사랑보다 낫다
바퀴에 감긴 생각들은
아스팔트에 하얀 눈금으로 남아
퇴근길 나의 속력을 측정한다
거기 사람들은 자신이 한 말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모두 귀머거리 병신이 된다
나이 육십이면

듣지 않고 말하는 신통력을 갖게 된다는

생각이 소화가 되지 않았다
프린터가 씹어대는 서류들의 양식장이다 거기는
많은 기억들 속에 멈춰 있다가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 광고만 듣게 된다
기다린다는 것은
잘못을 눈에 쓰고
곁에 없는 것들을 보려고 하는 것이다
어둠 출렁거리는 거리에 잠겨
오래된 눈빛이 액정에 글자를 남기고
별들은 아무렇지 않게 방전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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