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치매
너 보라고 밤이 왔는데
달에 불 들어왔는데
내 발은 땅에 심겨
꽃 없이 잎만 난다
떨어트릴 잎만 값 없는 바람에 난다
오월만 가면
노래들이 끝나면
너로만 가는 태풍 만들어야겠다
그 바람에 같이 갔던 바다도 보내고
밟았던 풀 냄새도 보내고
내 잎도 다 털어
소리 지르고
마른 겨울 나고
봄 미리 당겨 와서 내미는 잎은
붕대로 써야 할 잃은 이름이다
지금은 아직 오월의 어린 밤이다.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추천 수 |
---|---|---|---|---|---|---|
185 | 말 없는 퇴근 | 홍반장 | 2015.04.02 | 97 | 0 | |
184 | 말 없는 퇴근 | 홍반장 | 2015.04.02 | 59 | 0 | |
183 | 판단을 유보하면 희망도 영원하다 | 홍반장 | 2015.04.01 | 121 | 0 | |
» | 나무의 치매 | 홍반장 | 2015.04.01 | 46 | 0 | |
181 | 누가 이런 사이트에 돈을 내겠냐는 걱정에 대해 | 홍반장 | 2015.03.21 | 126 | 0 | |
180 | 아까운 봄 | 홍반장 | 2015.03.31 | 65 | 0 | |
179 | 아까운 봄 | 홍반장 | 2015.03.31 | 55 | 0 | |
178 | OO 단체 가입 축시 | 홍반장 | 2015.03.30 | 88 | 0 | |
177 | 아버지 | 홍반장 | 2015.03.30 | 48 | 0 | |
176 | 푸코의 충고 | 홍반장 | 2015.03.28 | 63 | 0 | |
175 | 소쇄원이 주저앉다 | 홍반장 | 2015.03.28 | 126 | 0 | |
174 | 흥분 | 홍반장 | 2015.03.28 | 70 | 0 | |
173 | 바다에 코끼리가 산다는 사실 4.16 | 홍반장 | 2015.03.28 | 65 | 0 | |
172 | 새는 날아가고 | 홍반장 | 2015.03.27 | 139 | 0 | |
171 | 새는 날아가고 1 | 홍반장 | 2015.03.27 | 50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