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라고 혼자 말한다
그런 마음들
고마워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누군가 곁에 있는 것
미안하다는 말도 들을 수 있는 것
바람에 쓸려가는 어둠을 같이 마시는 것
피터폴앤메리의 음악을 배경으로 두고 말하는 것
같은 커피향을 나눠 마시는 것
잘 잤는지 얼굴 맑게 거울에 비추는 것
생각나게 하는 것
그랬던 것들
나무가 몸을 흔들어 만든 바람이 바다까지 가도록
오래 바람의 뒷모습을 보는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일은 이제
참 고마운 일
고마워
살아지지 않도록 해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