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7 17:39

왜 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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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는지




수 많은 발걸음 위에

벚꽃은 왜 그렇게 많이 쌓였을까

아무도 찾지 않는 밤에

벚나무들은 떨어진 꽃잎을 줍는다


그리고 마음이 가난한 동네를 찾아간다

그 동네 사람의 나이를 더한 만큼

하늘에는 늘 별이 떠 있고

그 별들은

동네 사람들을 영영 헤아린다


책을 들고 돌아가는 사람

서서 그릇을 헹구는 사람

근무를 마치지 못하고 끌고 가는 사람들은

어느 시대 군병들이고 봄나물 뜯는 처녀들이고

짚신이고 국밥이었다


늦은 잠 다 만들지 못한

순결한 꿈을 위해서일까

땅에 내리는 꽃비는

팔만대장경 소승삼장 제몸에 문신처럼 박아두고

이제 5천 2백만자가 하얗게 터져서

봄을 찾아온다


사람들은 어느 때 꽃이 지는 지

알지 못한다

벚꽃이 왜 그렇게 많이 피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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