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3.27 10:29

낡은 삶의 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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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삶의 교재




책을 폈다가 글자들에게 구속되고

그것은 모두를 속이는 편안한 공갈이

아닐까 짧은 고민을 했다

불구의 말들 속에서 피곤을 느끼고

나 역시 그곳으로 태연하게 가라앉고

밝은 잘못을 다시한다


그래도 배우지 못한 예의를 차린다면

낡은 교재 연구는 모두에 대한 몫일텐데

하지 않을 일을 말하고

가까운 그대에 대한 교재 없이

가치 없는 말들을 가르치다가

오랫동안 성장한 후회를 

낯선 용서로 보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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