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내 글을 읽은 누군가가 하는 말 " 길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을 바로 옮겨서 자꾸 길어진다. 오늘은 비 소식이 있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다시 비가 기다려진다. 더 낮아지는 하늘에 많은 얼굴이 새롭다. 누군가의 웃음, 나의 고민, 오그라든 존재, 형광빛 어둠들,,,
사람이 사람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없다. 우리가 보는 가시광선은 태양광선의 일부이다. 대개의 존재는 자신의 빛을, 스펙트럼 그대로 내보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보여지는 것이 전부인 우리는 그것마저도 자신의 프리즘으로 다시 굴절시켜 받아들인다.
인식에는 감정의 결과가 더해진다. 결국 사람을 알기 위해서는 나를 객관적으로 펼쳐 놓을 수 있는 시간과 그 사람에 대한 한없는 수용이 전제 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어떤 방법을 동원해도, 슬프게도, 그래도, 우리는 우리를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