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나무 얼굴에게
나를 들여다 볼 때는
언제일까
좋은 봄볕에 목욕을 하거나
내가 부드러운 살이 좋아 파고 들면
나를 작게 만들어
늘 자라고 자라도
크지 못해
넌 나를 들여다 보며
한숨을 쉬었다
지금까지 너와 가장 아래서
어두운 곳에서 함께 해도
넌 나에게 눈물이 없다고 탓했다
더럽다고
늘 미안해 했다
네가 어쩌다 한번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
나는 줄어든다
같이 사니까 자꾸 깎인다
보지 않아도 보이지 않아도
같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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