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퍼니 발렌타인
어제는 봄밤에 달빛 아지랑이를 보았다
아니 그랬는지도 모른다
가물거리는 것이
마치 내가 장자인지 장자가 나인지 가늠이 서질 않았다
지금도 지금을 벗어나고 싶지만
지금이 지금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존재가 존재가 된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다
그래서 어느 누군가를 생각했다
생각한 것인지 내가 그 사람이 되었는지
그 사람이 나인지 모를 봄밤에
이곳이 나를 나로 만드는 공간이란 것에
슬프게 감사하고
잠에서 몇 번을 깨운 그 봄밤을 보내고
혼자 온 아침에 나는 빌 에반스를 듣는다
마이 퍼니 발렌타인의 해석이 너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