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몇번이라도' 라고 번역된 이 노래를 듣고
꼭 한 번 가본 일본과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아무 관계 없이
나는 나의 어린 시절과 고향을 떠올렸다.
모든 과거가 순수로 포장되지는 않지만,
이 노래는 그렇게 만들어주는 힘이 있었다.
옅은 선홍빛으로 물들어 있는 노을이 배경이 되고 아무 걱정없이 뛰어놀다가
어둠이 묻어있는 얼굴로 집으로 향하던 골목.
환타지를 이끄는 힘은 질긴 상상력일 것이다.
어떤 상상력이든지 모두 좋은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그것을 편집하고 연결하는 힘은 끈질김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이야기가 주는 힘이나 주제의식나 장면이나
이런 것들보다 히사이시조의 음악에서 그런 끈질긴 기억의 유지장치가 들어 있는 듯
느끼곤 한다.
영상의 틈을 메워주는 접착제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