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에서 깬 가을
잠에서 눈 뜨면 생각나지 않는 사람을 생각한다 일요일이 곁에서 그렇게 지나가도 나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늦은 오후를 맞고 말았다 전혀 중요하지 않는 순간들이 너무 많아서 일상은 무중력 상태처럼 떠다니고, 왜 항산恒産인데 무항심無恒心일까를 고민한다 가을처럼 찾아온 감기에게 반가운 인사조차 못하는 비좁은 아량으로 언젠가 멎을 것들에 대해 용서하고 내가 좋아 찾아온 밤 쏟아지는 별빛 소리를 듣기 위해 어느 때 딱 한 번 너를 사랑하기 위해 내 몸 모든 문을 닫는다 드디어, 가을 아닌 시간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