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22 13:07

화수분 된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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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 된장국

 

 

 

어느 늦은 점심을 먹는 일이었다

절로 늙어가는 아버지가 손수 상을 차렸다

먹었던 고등어 김치 오징어채무침이 다시 낯을 보였다

데워진 국을 먹는 과년한 딸은

밥 대신 나이를 더 먹었다

자신을 보는 줄 모르고 딸은 먹는 데 열중이다

 

먹으니까 좋지?

 

그 말을 한 눈을 보는데 눈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구멍이 있었다

이에

딸의 국물이 몇 술 더 늘었다던가

짜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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